“동등한 인권 주체 장애인… 다름 인정하고 수평적으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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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장애인을 동정하거나 재활·회복의 대상으로 보는 수직적 관점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수평적 관점으로 인지하도록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협의회 주관으로 ‘장애학관점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가이드라인 연구발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도내 장애인지원센터와 연구진이 장애를 개인 문제로 보는 개인적 관념을 사회적 관념으로 수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도출한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가이드라인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발표에 나선 이동석 대구대 장애학과 교수는 장애 인식개선 교육의 필요성과 올바른 교육방향을 제시했다. 이동석 교수는 먼저 장애 인식은 감성 혹은 태도가 아닌 인지의 영역이기에 장애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애학관점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가이드라인 연구발표 세미나’ 모습./경남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협의회/그는 “그동안 사회는 장애인을 불쌍한 존재로 여기며 비장애인들과 같아지기 위한 재활과 치료에 힘써왔다”며 “이런 수직적 차이로 장애를 바라보다 보니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 자기결정권, 평등권 등 인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주체로 보고 장애인이 가진 특성은 수평적으로 다름을 인지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교육이 이뤄져야 수직적 차이를 수평적 차이로 전환할 수 있다”며 “새롭게 발표된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가이드라인에 맞춰 장애인 교육을 진단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가이드라인 연구는 경남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김해서부장애인인권센터, 진해장애인인권센터와 함께 대구대 장애학연구소, 장애학실천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했다.
이들은 장애를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고 설명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강의를 통해 긍정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장애인의 일상 경험을 드러내면서도 도구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인간존재 가치의 관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장애 인식개선 교육의 내용에는 장애의 개념, 인간의 존엄성, 다양성, 사회참여 사례, 통합사회 조성, 장애 자부심 등이 담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진기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는 “장애를 재활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데 이 관점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장애 인식개선 교육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짓지 않고 경남 도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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